黑슬빈

유니콘

bebebinii 2026. 6. 17. 02:34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르겠는 기분.
요즘엔 VOD 강의로 시작해서 강의로 끝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TIL이나 마케팅 공부를 게을리 하려고 하지는 않지만, 솔직히 내 것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대학시절부터 그랬다. 이론 공부를 할 땐 꼭 이런 생각이 든다.
“사랑에 빠지는 것에 대한 책을 백 권 읽는 것보다, 한 번 직접 사랑에 빠지는 것이 더 낫다.”

마케팅 이론을 공부하고 있으면 한 번도 사랑해 본 적 없는 내가 연애 책만 주구장창 읽고 있는 기분이 든다. 책을 읽으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는 하지만, 막상 사랑이 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하기 힘든 것처럼
팀원들과 이야기하는 건 로맨스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설레고 흥미롭지만, 나랑은 조금 떨어져 있는 이야기 같다.

사랑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연애의 모든 이론이 낯설 듯 나에게 마케팅이 그런 존재다.
수많은 개념들이 지나가지만, 그것들이 하나의 감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잘 느껴지지않는다. 답을 찾으려 할수록 새로운 질문이 생기고, 이해했다고 생각한 순간에도 모래처럼 자꾸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분명 열심히 하는데, 나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다. 도대체 뭐가 부족한 걸까. 뭘 채워야할까. 내 문제가 뭔지를 나 스스로도 모르겠어서 답답하다.


그럼에도 해볼 수 있는 걸 다 해보기로했다. 진짜 보잘것 없어도 뭐 어쩌겠나. 이게 맞는지 틀렸는지 이제 나한테 그닥 중요하지 않다.
포기하지않는 내 모습이나 보면서 자부심이나 가져야지

요즘엔 시간이 없어 투자공부 할 시간이 없었다가 오랜만에 장 좀 볼까하고 토스뱅크에 들어갔다. 처음엔 진짜 주식 현황만 보려고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가장 상단에 내 마음을 훅킹시켜버린 CTA를 발견해버렸다. 홀리몰리과카몰리

 

않이;이걸 누가 안누르냐고요;

주식이고 뭐고 생각 안남.

나를 언팔한 계정이라니.. 장난치나 너무나 인터레스팅 하잖아!!!
평소에 누가 날 언팔했는지 궁금하지도 않는 내가 클릭하게 만들었다? 미친거지 응 미친거야
감히 장담하는데 저 CTACTR은 겁나 폭발적일 것이다.

 

나는 저 3분의 1도 안되는 크기의 버튼 하나로 사람의 궁금증을 유발하게 만들었다는 자체에 감탄한다.
사람은 누구나 상실에 대한 불안감을 본능으로 가지고 있는데, "내가 너의 언팔 확인을 도와줄게~"라는 메시지는 단순히 궁금증을 유발하는 걸 넘어서 나를 떠난 사람은 과~연 누굴까? ( ͡ ͜ʖ ͡ )? 확인하고 싶은 심리를 아주 정확히 타격했다. 이 토스 사례가 거시기 뭐야 예전에 어디서 봤던 손실 회피 뭐시기 인데..? 지금 찾아보니 "피어 프레셔 마케팅" 이라고 한다. 나는 자극적인 이슈로 눈길만 끄는 노이즈 마케팅 인줄 알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건 인지도를 위한 요란스런 소음이 아닌 사람의 아주 깊은 본능인 손실 회피 심리를 정조준한 정교한 마케팅이었다. 마케팅이란 결국 이런 보이지 않는 심리의 틈을 파고드는 것이구나 와우! 아주 매력적이야.

❓피어프레셔 더 알아보기

넘나리 파격적이라 궁금해서 찾아봤다.
토스뱅크 첫 화면에서 하단 오른쪽에 있는 전체를 누르면 "미니앱"이라는 앱이 모인 곳들이 나오는데, 꼭 저 CTA를 누르지않아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앱인토스라고 토스안에 미니 앱들이 모여있는 곳인데, 엄청난 앱들이 숨겨져있었다. (이건 또 처음 알게된 사실!)
토스가 앱인토스를 만든건 단순히 송금 서비스만 제공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사용자들의 흥미를 끌어서 토스 앱 내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게 뭔가 외부서비스랑 연동해 보여주는 미니 서비스인 것 같다. 나도 주식이고 뭐고 생각도 안날 정도로 강력한 후킹 요소로 날 토스앱에서 떠나지 않게 만든걸 보면 기획자들의 고도로 발달된 의도임에 틀림이 없다. 

듣도보도 못한 난생처음 보는 마케팅이라 기록해둔다.


그리고 저번 주 금요일부터 주말동안 Lord찬님이랑 영상 콘텐츠에 대한 딥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몇년 전부터 영상 편집을 접하고 그닥 훌륭하진 않지만, 완성도 있는 영상을 너무 만들어 보고싶었고,
로드찬님도 콘텐츠 제작에 엄청난 열정을 보여주셔서 나를 움직이게 했다.

그래서 나는 일단 힉스필드를 뒤도 안돌아보고 결제했고, 저번주 과제가 내가 생각해도 정말 垃圾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존 재해석 광고 이미지를 영상으로 조금이나마 완성도 있게 구현해 내보는 걸 목표로 삼고,
일요일 하루종일 재해석 광고 영상 제작에만 집중했다.
미친 여자
완성은 했지만, 항상 모든 완성작은 아쉬움이 남는다.
월요일 오자마자 나의 오른팔 갓수님께 보여드렸고, 확실히 기존 재해석 광고를 보셨을 때 보다 표정이 좋아보이셨다.
갓수님이 웃는건 날 미치게해~ミ⛧

나는 설명이 필요없는, 사람으로 하여금 직관적으로 닿을 수 있는 짧지만 굵은 영상을 만들고싶었는데, 생각보다 그것이 참으로 쉽지 않았다.
더 연구해봐야한다는 뜻~♡
완성 되면 자랑하고 다녀야지

힉스필드 한달치 크레딧을 하루만에 다써버린 화끈한 여자 백슬빈.
마지막으로 내 발자취를 남기고 떠난다.
再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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